학장인사말 - 자연과학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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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질학상의 연대는 인류세라고 불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인류세의 정확한 시작이 언제인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약 8,000년 전부터 인류세가 시작되었다는 주장도 있고,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1800년대 전후한 시기, 혹은 콘크리트와 플라스틱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1950년대부터가 인류세에 해당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시작점에 대한 논의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인류세라는 용어의 등장은 우리인류가 지질학상의 연대에 영향을 줄만큼 환경에 엄청난 기여(그것이 긍정적인 방식이든, 부정적인 방식이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 됩니다. 원래 지질 연대를 구분하는 기준은 지각의 변화와 생물종의 변화에 근거합니다. 인류세의 주요 근거 중의 하나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양의 급증입니다. 즉, 우리 인류의 과도한 화석연료의 사용이 최근에 우리가 겪고 있는 극심한 기후변화 원인의 많은 부분을 제공하여, 스스로가 살고 있는 환경을 불안정한 상태로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인류세에 들어서면서, 과거에는 경험해보지 못하였던 대규모 홍수, 거대한 산불, 지진과 화산 활동 등을 포함한 많은 재앙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추적하여 연구하고 이론적인 기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학문이 바로 기초과학에 매진하고 있는 우리 자연과학 분야입니다.
인류세에는 많은 환경 재앙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역사가 보여주듯이, 인류는 어려움이 닥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싸워 나가면서 인류문명의 탑을 쌓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 가장 기초적인 기반에는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의 분야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류문명의 발전은 자연을 상대로 한 극복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가혹한 환경조건 아래서 다양한 자연 재해 뿐만 아니라 전쟁과 기아와 같은 인재 또한 극복하면서 생존하여 왔습니다. 이렇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발전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것 또한 자연과학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입니다. 기초를 다지는 것은 우리가 쌓아올리고 있는 지식의 탑이 튼튼하고 오래 지속하는데 필수적인 일입니다. 기초가 튼튼한 건물은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다가오는 재앙에 맞서서 굳건히 버텨나갈 수 있습니다.
자연과학 안에서 인류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튼튼한 기초를 쌓는 한편, 우리 한양과 사회, 그리고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배출하기 위하여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부디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한양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장 이 원 철